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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혈관형성 촉진·성장인자 분비, 지방세포의 생착률 높여 … ‘리터치’ 필요 없을 정도

2014-02-24 hit.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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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모델 이 모씨(28)는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영 태가 나지 않는 것 같아 고민했다. 다른 동료들에 비해 몸매가 빠지거나 가슴이 작은 편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러던 중 마사지를 받기 위해 늘 다니던 에스테틱을 방문한 이 씨는 피부관리사의 말에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피부관리사는 “다 좋은데 가슴 윗부분에 살이 없어서 옷이 좀 뜨는 것 같다”며 “마사지로 볼륨감을 높여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아래쪽의 볼륨감은 충분하지만 윗부분이 떠 항상 2% 부족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이 씨는 에스테틱에서 3개월간 가슴 마사지를 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실망했다. 그렇다고 보형물로 채울 수 없는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성형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상담 끝에 윗 부분의 볼륨을 채우는 가슴성형을 받고 만족하고 있다.

최근 몸매가 하나의 사회적 가치로 부각되면서 여성들의 S라인에 대한 열망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다른 부위야 다이어트(식이요법)와 운동으로 가다듬을 수 있지만, 가슴만큼은 예외다. 가슴은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크다. 여성스럽고 굴곡진 서구형 몸매를 완성하는 포인트가 가슴인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여성의 70% 정도는 속옷사이즈 기준 가장 작은 사이즈인 A컵이다.

빈약한 가슴을 키워보기 위해 다양한 민간요법과 마사지,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병행해보지만 생각만큼 커지질 않는다. 가슴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여성은 결국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아직까지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게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형물의 재질이나 감촉도 좋아져 예전보다 결과가 훨씬 자연스럽다. 다만 보형물을 넣은 주변의 조직이 단단해지거나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구형구축’이 생길 수 있다. 이물감이나 어색한 촉감도 느껴진다. 일종의 부작용인 셈이다.

이런 부작용은 줄이고 ‘자연스러움’을 강점으로 내세운 게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다. 복부,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가슴에 주입해 자연스럽게 볼륨감을 채운다. 하지만 생착률이 생각보다 낮고 유지기간이 짧은 게 아쉬운 부분이다. 또 생착되지 못한 지방이 몸안에 잔류할 경우 석회화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국내서는 2007년을 계기로 업그레이드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시술법을 연구하고 2009년 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를 창립한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지방을 채취해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얻은 지방세포를 단순 세척한 뒤에 가슴에 이식하는 게 단순 지방이식이고,  채취한 지방에서 순수한 지방세포만 분리한 후 다시 일정량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만 추출해 순수지방과 순수줄기세포를 함께 이식되는 방법이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식된 줄기세포는 혈관형성을 촉진하고 성장인자를 분비해 지방세포의 생착을 돕고, 생착된 지방세포가 오래 유지되도록 돕는다”며 “이런 덕분에 한 번만 시술을 해도 가슴의 볼륨을 키울 수 있어 다시 손을 봐야 하는 ‘리터치’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한번에 결과를 볼 수 있는 보형물성형과 달리 자가지방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생착률이 관건이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에서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높이려면 지방 유래 성체줄기세포의 수가 약7000만셀 이상 투여돼야 한다. 혈액이나 골수에서 추출되는 세포의 수는 그에 비해 크게 모자라는 편이다. 성형외과에서 지방 유래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시술은 장비에 따라 수술 가격대가 달라진다. 대체로 최신 장비인 휴리셀, TGI 등을 사용한 시술이 줄기세포의 생존율과 세포 밀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을 결심했다면 의사의 임상경험, 치료횟수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기본”이라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성형법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병원에서 이와 관련해 얼마나 연구하고 있는지, 어떤 기계를 이용해 수술하는지 등을 확인한 뒤 시술받을 병원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동진 원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연속해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방세포와 줄기세포의 생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2008년에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술 뒤 6개월 시점의 생착률이 70.57%였다. 2009년에는 120명을 대상으로 70.41%의 생착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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