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술 후 잃어버린 여성성 ‘줄기세포가슴성형’으로 회복을 2014-04-15 hit.7,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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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유방암수술을 받은 김모 씨(39·여)는 우울함을 떨치기 어렵다. 젊은 나이에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슴을 절제한 탓에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극진히 병간호를 해준 남편과의 사이도 어색해지고, 괜히 바람피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유방절제수술 후 속옷에 패드를 넣어 채우고 다닌다”며 “수영장이나 목욕탕은 꿈도 못꾼다”고 토로했다. 1996년 3,000여 명이었던 우리나라의 유방암 환자수는 2010년 1만6,000여 명으로 15년 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이 중 30%가량이 유방재건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60대의 2차 성징을 겪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심할 수 없는 게 유방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방절제술을 받는 환자 중 절반 정도는 40대 이하의 가임기 여성으로, 사회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연령대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신체비대칭으로 인한 생활 속 불편과 합병증예방 등을 고려했을 때 유방재건술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재건술을 받는 환자는 전체의 16.4%에 불과하다. 유방절제술 후 사라진 한쪽 가슴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김 씨처럼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여성성의 상실로 인한 좌절감이나 수치심으로 인해 자존심을 다치는 일이 많고, 대인관계는 물론 부부 사이에도 갈등이 생기기 쉽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슴을 복원하는 유방재건수술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는 재건수술을 고민하다 비용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서 유방재건은 건강보험에 지정되지 않아 보험처리가 어렵다. 하지만 2012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유방절제 후 예상되는 우울증이나 인체 비대칭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필요하다면 유방재건도 치료로 봐야 한다면서 의료실비로 수술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유방재건술이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분류돼 수술비만 1000만원이 훌쩍 넘어 치료를 받지 않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결정으로 실손보험에 가입한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경우 절제와 재건에 관련된 모든 수술비를 보험사로부터 지급 받을 수 있게 됐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재건수술은 크게 두가지 경우에 따라 즉시하느냐, 뒤로 미루느냐가 결정된다”며 “유방암 발병 이후 암의 제거와 함께 가슴을 복원하는 즉시(동시)재건술과 유방암 판정 이후 수술과 항암요법 등의 치료가 끝난 1~2년 뒤 가슴을 복원하는 지연재건술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암의 병세가 약한 경우에는 즉시재건술로 암을 제거하는 동시에 가슴을 절제하지 않아도 되지만 암의 병기가 높을수록 수술 시 심사숙고해 재건수술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가장 많이 알려진 가슴재건의 방법은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과 자가지방이식술 등이다. 절제한 부분이 많아 유방조직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 보형물 사용시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이 비쳐보일 수 있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신동진 원장은 “보형물은 자기 신체의 일부가 아닌 이물질이기 때문에 실제 가슴과 촉감과 모양 면에서 비슷하게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자가지방이식이 주로 이용되는데 단순 지방이식술만으로는 생착률이 떨어져 최근에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보형물 삽입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지방이식의 경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체형인 경우 약 1000㏄정도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채취한 지방은 미세지방으로 분리한 뒤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다. 지방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는데, 세포 내 성장인자들이 지방세포의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순 자가지방 가슴확대술보다 훨씬 높은 생착률을 보인다. 줄기세포가슴성형수술을 받으려면 가슴에 지방을 이식해 풍만해보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신 원장은 “유방암 환자는 수술 시 피부조직까지 떼어 내는 경우가 많아 피부 자체가 흉벽과 유착된 경우가 적잖다”며 “이럴 경우 자가지방이식술을 한다 하더라도 볼륨감 있는 모양이 나오기 어려워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간 관리’를 시행한 뒤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통 시간을 갖고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장비를 이용해 관리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가슴조직을 늘려 지방이 들어갈 공간을 먼저 확보한 뒤 자가지방이식술 또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진행하면 기존 시술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을 주입할 수 있다. 신동진 원장은 “유방재건수술은 수술 후 유방암 환자의 여성성 회복을 위한 일종의 재활치료법”이라며 “유방절제수술 후 남아 있는 유방조직의 상태, 환자의 체형, 방사능 치료 유무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미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섬세한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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